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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이론?


‘지켜봐지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현관을 벗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간혹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누가 눌러놓은 것인지 의미 없이 열렸다 닫히는 철문을 바라보고, 길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 하면 줄곳 손님이 있는 택시만 지나간다던지, 포기하고 버스에 올라 교통카드를 대면 왠지 모르게 오류가 뜬다. 지갑을 열어 현금으로 요금을 내고 나면 멀쩡해 보였던 남자가 이내 아침 취객으로 변하여 2인석을 횡으로 차지하고 있다.
 벨을 눌렀는데도 한 정거장을 넘어서야 내려주는 버스기사의 센스를 욕하고 있을 찰라 조깅 나온 아가씨에게 난데없는 어께치기를 당하고 답답한 마음에 둘러본 자판기에는 마시려던 식혜만 매진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목적지 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 계단을 오를 수 밖에 없었고 사무실 앞 코너에서는 관리인 아주머니가 치우다만 양동이에 걸려 넘어졌다.

 지나치게 운이 좋지 않은 날이 있지 않은가?
대부분 일진이 사납다고도 하고 뭣한 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을 운운한다.

 하지만.
 -그 모든것이 조작된 것 이라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미리 눌러 놓는다던지. 당신이 택시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당신의 앞을 잔뜩 지나간다던지. 취객으로 위장할 회사원을 태우고 카드기가 고장 난 버스를 몰아 택시들에게 질려버린 당신의 눈앞에 멈춰선다. 덩달아 한정거장 앞에 자판기를 설치하고 당신이 꼭 마시는 식혜만 채워두지 않는다.
 잠깐 지나치는 5분 동안만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며 멈춰서고 사무실과의 사각을 노려 코너에 걸렛물이 잔뜩 들어있는 양동이를 가져다 둔다.


 그렇다. 당신의 이유 없는 불행함과 곤란함, 난감함을 위해 [항상 지켜보고 있는 300명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것.

그것이 바로 theory 300 [300명 이론]이다.


그렇다면 이곳에 모인 우리들이 300명중 하나인것이냐고? 그럴리가. 우리는 언제나 당하는 입장.

바로 [삼백이론]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도착한 사무실이 이곳이 [삼백이론]의 본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