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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기루니즈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4_1_1 제 3 상황 [불신] 그리고. 그가 돌아가고 혼자 방에 남아 생각에 잠겼다. [진실을 아는것] 그가 나에게 남긴 핵심 키워드는 [진실]. 생각해보면 애초 무작위로 인원을 선정해서 실험을 진행 한다는 개념부터가 이상하지 않은가. 국가에서 실험을 진행 하는것이라 해도 사전에 동의도 없이 이딴 실험에 참가할 사람이 어디있는가이다. 실험의 전반적인 부분을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 이 실험으로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나 이외에 다른 실험자들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나 지금의 나에겐 2일간의 기억을 빼앗고 실험의 기간을 속임수로 단축시킨것 두가지 뿐인데. 그것만으로 실험이라는 것이 성립되는 것일까? 또한 무엇을 체크 하는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실험 내용이나 결과를 알기 위해서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손을 쓴것일까. 의문은 꼬리..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4_1 제 3 상황 [불신] ".... 마.. 말도 안돼.." 그제야 정신을 차린듯 주변을 둘러봤다. 지금 당장 지나고 있는 구간에서 부터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 이상하다. 미칠듯이 씬 아울렛을 향해 달렸다. 갑작스럽게 달리다 보니 실수로 한번 넘어져 구르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몸이 아픈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직 백길훈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없어.." 되돌아온 화재현장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에게 서류철을 건네줬던 백길훈도, 그의 바지를 붙잡고 울며불며 사정하던 이민철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온지 10분도 안되었는데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서류의 내용대로 내 행동을 예상했다면 순순히 다시 만나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어디엔가 개인차량이라도 숨겨뒀다가 내가 자리를 뜸과 동시에 유유히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3_2 둘과 넷 그리고 연산자 플러스 아직 비가 완전하게 그치지 않아 옷이 조금씩 젖고 있었지만 우리는 비를 피하기 보다 조금이라도 더 그 남자가 있던 곳에서 벗어나려 사력을 다해 뛰었다. 내 오른손으로는 최미호의 왼손을 잡고 있고 또 최미호의 오른손에는 방에서 들고 나온 부엌칼이 그대로 들려 있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골목도 벗어나고 가로등 뿐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도로로 나오자 그제서야 도주의 속도를 늦추게 되었다. “이쯤이면 그렇게 금방 따라오지 못할꺼에요.” “이..이렇게..하아.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 거였어요? 이 실험이라는 것..?” 최미호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데 그 남자와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다. 아니면 그녀가 과민반응을 보인 것 이라던가. 하지만 이렇게 과격한 행동까지 해야 할 만..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3_1 셋과 하나 그리고 연산자 마이너스 모든것이 조금씩 미묘하게 변해있었다. 원룸을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도 어쩐지 다르게 느껴졌다. 멀리 보이는 풍경도 다른것 같지만 또 어찌보면 같은 것도 같고. 단 하루 사이에 자신 주변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건 무엇때문인지 알 수 가 없었다. 하지만 큼직한 고가도로 역시 그대로. 그 아래를 지나 시내를 벗어나는 길목까지 왔음에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위화감은 나를 불안하게도, 혹은 불쾌하게도 만들고 있었다. 이틀전 밤 편의점에서 겪었던 강도사건부터 시작해서 지금 만나러 가고 있는 전달자라는 인물까지 일상이 미묘하게 변해버렸다.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마 그 강도사건 역시 이번 실험의 일부가 아닐까. 진행하고 있다는 실험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나로썬 그저 실험실의 생쥐 같은 기분..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2_3 목격자와 피해자 서류는 어지럽게 쌓여있고 마시다만 커피잔에 재털이에는 꽁초가 수북하다. 이 책상의 주인은 지독한 골초인 모양이였다. "아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만. 확인 해볼게 있었거든." 한손에는 커피잔을 한손에는 서류를 들고 나타난 남자는 낮에 봤던 경찰양반이였다. "음? 아아 미안미안 책상을 같이 쓰는 동료가 워낙 담배를 많이 피워대서 말이지." 담배꽁초 냄새가 거슬렸었는데 어떻게 알아챈 것인지 그는 책상에 올려져있던 재털이를 건너편 책상으로 보내버렸다. "나도 슬슬 괴로운것이 신경쓰이겠다 싶었거든 흐흐" 그는 멋쩍은듯 웃고있었지만 그다지 좋아보이는 인상은 아니였다. 눈매가 날카로워 그런지는 몰라도 웃고 있는것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최형사님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아 그래?" 다른 형사인지 모를 사람..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2_2 유영아와 최미호 "..." 여전히 아무말없이 앉아있다. 이 여자.. 정체가 뭘까. "커피.. 마실래요?" 커피 포트를 들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도 그저 방구석을 응시하고 있을 뿐. 그나마 내가 알 수 있는건 무엇인지 때문인지는 모르나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말도 하지 않을거면 무엇 때문에 이 늦은 시간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누구한테 쫒기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분명 나에게 용건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겠지.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면 별수 없지요. 잠깐 쉬었다가 가도록 하세요." 뭐하는 여자인지 정체도 모르는데 계속 같이 있을만한 이유도 없고. 혹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당장 내 쫓아 버리고 싶은것도 사실이다. "저도.." 커피 포트를 가져다 두려 뒤돌..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2_1 접촉자와 전달자 -두 사람 언듯.. 서늘하다는 기분이 들어 눈이 떠졌다. 옷을 입고 있던 채로 잠들었던 것일까 침대위에는 PMP와 휴대폰이 아무렇게나 늘어져있었다. 얇은 이불이라도 덮고있다면 나았을텐데 몸을 덮을 만한 이불은 침대밑에 뭉쳐 뒹굴고 침대위에는 내 몸만 올라가 있을뿐이였다. 그래도 옷도 입고있는 편인데 이렇게 추울턱이.. 원인을 찾기 위해 방안을 둘러보자 어렵지 않게 방문과 창문이 모두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으.. 추워죽겠네.." 엉금엉금 기어 문을 닫고 침대위로 돌아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뭘하다 잠들었더라.. 왠지 데자뷰라도 겪은것 처럼 익숙한 상황인데다 무엇인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것 같았다. 골목길,가로등, 여자, 손수건안의 물건, 총소리 왜 잊어먹고 있던 것일까. 머리가 번..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1_3 조사.의문.발견 "누구세요?" 분명 손님은 아니다. 이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한지 두달째. 거의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오가는 조막만한 동네 편의점에서 낯선 사람을 구분해 낸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일단 이 사람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온 기간동안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분명했다. "경찰이오. 잠시 물어볼게 있어서 말이지." 거기다 경찰.. 우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엄습해온다. 맨날 빠찡고장에서 코인돌리는 우리 사장님덕에 나타난걸까. 아니면 '준'복부인 같은 사모님때문에 나타난걸까. 이쪽이든 저쪽이든 좋게는 생각되지 않는편이지만 말이다. "무슨 일이시죠?" 조금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사장이든 사모든 문제가 생기면 나역시 알바자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것이니 일단은 조심조심 다가가 봐야한다. 배회하는 경..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1_2 실종.실험.출현 -여보세요? 애초에 마른 체형이라 얼굴도 갸름하고 수염은 안 깎은지 이틀은 되어보여 초췌함을 더해준다. 잦은 날새기 업무 탓인지 눈밑은 시커먼데다. 충혈된 최혁호의 눈은 전화를 받는 내내 껌뻑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 김형사. 나야. 지난번 이야기 했던 편의점 신고 관련해서 뭐좀 알아낸 것 있나?” 그의 통화가 길어짐과 함께 그의 앞에 앉아있는 아가씨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었다. 유영아. OO대학 2학년에 재학중으로 ‘어느날 갑자기 옆집 사는 선배가 증발하는 바람에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처량한 신세’ 라 고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용한 도시라고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사건, 사고가 많은 것인지 눈앞의 형사님은 벌써 네 차례 전화를 받고 있었다. ‘바쁜건 알겠지만, 이렇게 사람을 잡아두고 .. 더보기
[포토픽션] 그곳(The Place) 1_1 프롤로그 왠지 모를 추위에 으슬으슬 몸이 떨려 눈이 떠졌다. 다섯 평 남짓 되는 싸구려 원룸이지만 난방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조차도 아닌걸까. “...” 집 주인을 비난하려던 찰나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닫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창문은 잊어버린 듯 하고 방문은 닫히다 말고 제풀에 다시 열려 버린것이겠지. “추워 죽겠네..” 이상기온이라고 했던가. 낮에는 반팔티를 입고 다녀야 할 만큼 해도 뜨겁고 공기도 더운 편인데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면 원래 계절의 날씨를 되찾은 듯 쌀쌀하기까지 하다. 열린 문틈으로 도둑처럼 들어온 것이겠지. 이놈의 냉기들.. -탁 방문을 닫고 창문을 밀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방은 다시 따뜻해질거라 믿고 잠도 깬겸 냉장고를 뒤적거렸다. 내가 이 도시라고 부르기도 뭣한 곳에 살.. 더보기